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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전환.

1. 뭔가 있어보일려고?

2. 아무래도 저작권에 걸릴거리가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뒤통수 처맞지 말고 미리미리 닫아두자는 생각?

3. 개강 2주차인데 미친듯이 쏟아지는 과제를 바라보며 씨발 먹고 살기도 힘든데 블로그는 무슨 블로그냐, 세상이 싫고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무위자연의 심득을 얻어서?

4. 이걸로 이웃집 벨선생의 속임수 4월 복귀설을 일축하고 싶어서?(원래 이님은 자기가 통밥귀신이라고 재는데, 뭐하나 맞추는게 없음)

5. 주변에 지인들이 내가 속임수라는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려서 쪽팔려서?

6. 걍? 으허허허허헣허허허헉?


객관식입니다. 알아서들 때려맞추세요.

아 하라는 과제는 안하고!!!
미치겠근영.

정답은 저 혼자 볼려고 입니다.

by 속임수 | 2009/03/14 00:43 | 투덜투덜. | 트랙백 | 덧글(0)

2009년 1월 싱글 리뷰.

1. 이소라 - 
트랙 제목이 없어서 이거 원...어쨌든 이소라하면 저는 두가지가 떠오릅니다. 첫째는 송라이팅 능력이 없어도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이소라라는 것이지요.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가수들의 송라이팅 능력의 유무를 그 뮤지션을 평가하는 잣대로 이용하곤 합니다. 예를들어, 김원준씨에 관심도 없던 양반들이, '알고보면 대부분의 노래들을 작사작곡한 사람이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칭찬을 한다거나, 송라이팅 능력이 없으면 약간 평가절하를 한다거나 말이죠. 그런데 사실 가수가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 수 있으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남이 만든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평가절하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이소라같이 탁월한 곡 선택능력이 있다면 말이죠. 저는 이소라의 작사능력보다 이 좋은 곡을 선택하는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도 역시 좋은 뮤지션들의 좋은 노래들을 긁어모아 무시무시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이소라는 듣는 이를 사디스트로 만드는 뮤지션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이소라가 아파하면 아파할 수록, 이소라가 슬퍼하면 슬퍼할 수록, 그 고통의 농도가 진해질수록 리스너들은 더 깊은 감동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거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듯한 이별의 가사, 선천적이고 또, 후천적으로 깊고 슬픈 목소리. 그리고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우울하게 고양된 감정들. 이것이 바로 이소라가 가진 힘이었고, 우리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였지요. 그런데 이번 앨범은 그런 진한 감정이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슬픔에 몸서리치기보다는 옆에서 나긋나긋 속삭이고, 이별을 말하면서도 감정에 함몰되기 보다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죠. <서로 아닌척 하지만/차마 이런 말 못하는 것 뿐야/다들 이러진 않아/시간 탓하지 말아/이젠 사랑이 안된다니/이별이야>같은 가사를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달콤한 멜로디에 부르고 있지만, 기존의 이소라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너무 냉소적인 느낌이라 서늘한 감정마저 느껴집니다. 이런 변화가 사실 지난 앨범에서도 조금씩 보였지만요, 당황스러우면서도 즐겁습니다. 좀 더 들어봐야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느낌이 더 크네요. 게다가 아직까지 몇몇 곡에서는 예의 그 듣는 이를 사디스트로 만드는 감성이 아직도 남아있거든요.

2. 카라 - 프리티걸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지난 Rock You는 좋은 멜로디를 낭비하고 있다고 평가했었지요. 그리고 우리는 이런 애들이 자신들이 이쁘고,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애들임을 강요하는 강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싱글은 더 노골적입니다. 물론 예쁘고 멋진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당당해 지겠다는 가사긴 하지만, 기획의도는 너무 뻔하잖아요. 이쁘지? 그렇지? 이게 다네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말이죠. 예전 싱글은 그래도 한소절의 좋은 멜로디라도 있었지요. 이번에는 너무 뻔뻔한거 아닙니까? 물론 예쁘니까 그 뻔뻔함이 당연한 것으로 많이 희석되긴 하지만요.(덜덜덜) 어쨌든 두고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원더걸스는 박진영이라는 어마어마한 프로듀서의 브랜드를 뛰어넘을 캐릭터를 구축하고, 언제나 대중의 기호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녀시대는 어떻습니까. 음악은 둘째치고, 아홉명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통일성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지요. 슈퍼주니어도 맴버가 많지만 무대에서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소녀시대의 군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카라입니다. 앞의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예에서 보다시피, 점점 진화하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속에서, 90년대 SES나 핑클이 그러듯,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만을 나열하는 브랜딩이 과연 얼마나 통할지 두고봐야겠어요. 예언하나 할까요? 카라는 아마 다음이나 다다음 싱글에서는 굉장히 섹시한 이미지를 들고 나오겠지요. SES나 핑클이 90년대를 주름잡을 때 처럼요.

3.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앨범버전)
앵콜요청금지는 확실히 대단한 싱글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옆구리에 훅을 얻어맞은 느낌이랄까요? 별 생각없이 들었던 터라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가사나 멜로디는 둘째치고, 곡 전체에 흐르는 감성 자체가 90년대 015B나 윤종신 등의 가수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었습니다. 그 감성에 차곡차곡 쌓이는 멜로디에 쌉싸름한 가사가 정말 매력적인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입을모아서 이야기 하듯이 앨범 버전에서는 그 매력이 아무래도 반감된 느낌입니다. 재녹음을 한 것 뿐이 없어요. 그다지 수정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 매력은 반감되었다는 거지요. 마치 스웨터의 EP버전 <멍든새>를 1집앨범에서 들었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물론 스웨터의 <멍든새>보다는 그나마 매력이 덜 반감되었지만 말이죠. 아마도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던 풋풋함이 굉장히 안정적인 연주와 보컬에 의해서 '세련'이라는 단어를 써야하는 경지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좀 퇴색되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러한 변화가 나쁜건 아닙니다. 오히려 괄목할만한 '성장'이지요. 앵콜요청금지를 제외한 모든 트랙에서 앵콜요청금지만의 '세련됨'은 묘하게 일그러진 모던함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예를들어 <보편적인 노래>는 정말 보편적인 가사에 보편적인 멜로디를 그들의 세련됨으로 전혀 보편적이지 않고 특별한 음악으로 만들어주지 않습니까? 그런의미에서 앵콜요청금지는 정말 아쉽습니다. EP를 들을 때까지만해도 '아 진짜 얘들은 왜이리 연주를 못하고 음질이 후져?'하고 투덜거렸는데, 거기서 나오는 풋풋함이 이 곡의 매력 중의 하나였다니! 그러나 뭐 좋은곡이 매력하나 반감되었다고 뭐 후져지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좋은 곡입니다. 아름답기까지 하지요. 이런 밴드의 노래를 듣는 것이 이번 앨범으로 마지막이라니. 안타까울 뿐이죠 뭐. 

사족. 앵콜요청금지를 들으며 하고 싶은 말중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꼭 높은음이 쭉쭉 올라가고 호흡이 무지하게 길고 바이브레이션이 굴착기마냥 덜덜거리며 떨려야지만 노래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덕원과 계피를 보면 딱 느껴지잖아요. 중요한 것은 곡이 가진 매력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지요. 

4. 승리 - Strong baby
빅뱅을 지켜보면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맴버가 바로 승리였습니다. 뭐낙 퍼포먼스를 잘하는 양반들이 많은 팀이라 확실한 캐릭터나 자신만의 무기없이 노래나 한소절하고 들어가는 승리는 미안하지만 아웃오브안중이었지요. 그러던 중 승리가 제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MKMF에서 이효리의 <U-Go-Girl>을 끈적하게 불렀을 때였습니다. 퍼포먼스는 별로였지만, 그 때의 편곡은 정말 놀라웠지요. 이효리를 위한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의 어레인지와 승리의 끈적끈적하고 구렁이 담넘어가듯 술술 넘어가는 보컬이 그렇게 멋지게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물론 편곡의 승리(가수 이름 아님)지만, 어쨌든 그 부분을 부른 것은 승리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양반이 어느새 솔로 앨범을 발표했네요. 딴 소리지만 태양의 <나만바라봐>를 저는 되게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본토의 음악을 가장 한국적이로 잘 표현했다고 하던가요? 물론 잘빠진 컨템퍼러리 R&B 트랙이지만요, 저는 그게 되게 거슬렸어요. 잘하기는 진짜 잘하는데, 어디서 들어본듯한, 특히나 클라이막스 부분의 비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My Love>와 너무 흡사해서(표절이라는 이야기 아닙니다.) 흥이 식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이번 승리의 <Strong baby>는 뭐 좀 더 빨라진 비트에 태양의 흑인삘을 제거한 싱글이네요. 미안하지만 또 어디선가 자꾸 들어본 듯한 느낌이 납니다. 물론 곡의 완성도와는 별개로요. 곡이야 뭐 GD의 중독성있는 추임새와 확실한 훅으로 받쳐주는 꽤나 괜찮은 곡이지만, 저는 이런게 별로 싫어요. 데쟈뷔의 느낌. 뭐 제 개인적인 평가니까 빅뱅 팬분들은 너무 저 미워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인터넷에서 승리의 별명이 병스틴 풍버레이크랍디다.;; 뭐 이번 싱글로 확실히 병풍신세는 면할 것 같아요. 그러나 좀 더 두고봐야죠. 특히 태양과 GD는 빅뱅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들어본 곡이 몇곡 없어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요즘 맨날 일하느라 음악들을 시간도 별로 없네요. ㅠㅠ 아마도 이 달이 가기전에 1월 싱글리뷰 2가 올라올 것 같은 예감이네요. 

by 속임수 | 2009/01/05 12:14 | 싱글 리뷰 | 트랙백 | 덧글(19)

올해가 가기전에...올해의 싱글.

들어가기 전에...
국내 발표된 싱글들로만 선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올 초보다는 후반기에 발표된 싱글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빈약한 제 기억력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순전히 제 주관적인 리스트입니다. 당연히 전문적인 글도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즐겁게 들으신 곡이 있다면 리플로 알려주세요. 저도 듣고 싶군요.

1. 김창완 밴드 - 우두두다다
창완이형 MKMF나 쌈싸페에 나왔을 때 묘하게 젊은척 한다고 생각했는데, EP를 들어보니 그냥 젊으신 것 이더군요. 잠시라도 오해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정말로 올해 최고입니다.

아래 부터는 순서 없음.

2. 언니네 이발관 - 아름다운 것.
앨범 전체가 유기적이고, 하나의 싱글 같아서 한곡만 뽑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석원의 킬링 멜로디인 이 곡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3. 검정치마 - antifreeze
말할 필요도 없이 올해의 다크호스인 검정치마 입니다. 사랑스럽고도 귀엽습니다. 이런 곡을 안들어 보셨다면 분명히 후회하실지도..

4. 서태지 - 모아이
솔로 1집 이후 가장 좋은 곡을 만들어서 발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머지 틱톡이나, 휴먼드림, 버뮤다 트라이앵글은....후우...

5. 이효리 - U-Go-Girl
국내에서 이효리말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싱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마일리지의 힘이라고 하지만, 글쎄요. 확실히 올해 여가수 중의 천하무적인 이효리였습니다.

6. 킹스턴 루디스카 - 슈팅스타

킹스턴의 정규 1집이 별로 이슈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이 땅에서 듣기 힘든 장르를 아주 한국적으로 풀어내는 좋은 밴드입니다. 꼭 국악을 접목하거나 해야지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모범 답안입니다.

7. 윤종신 - 야경

외치고 싶습니다. 이것이 윤종신이라고.

8. 갤럭시 익스프레스 - 정글 더 블랙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취향의 차이를 가볍게 넘어버리는 저력.

9. 웅산 - 미워하고 그리워하며
웅산은 분명히 먹힐만한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고, 그것은 앨범을 더해갈수록 더욱 깊어집니다.

10. 네스티요나 - 폭설
가사가 잘 안들리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요나의 목소리만으로 싸이키델릭한 무드가 묘하게 묻어나네요. 솔직히 곡은 기대에 좀 못미치지만, 요나의 목소리에 한표.

11. 버벌진트 - 역사의 간지

버벌진트는 뭘 만들어도 기본은 합니다. 맨날 같은 주제로 이렇게 다른 라임과 플로우를 만들어내는 그는 10년후에 한국 힙합의 레전드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2. 백현진 - 학수고대한 날

의외로 아름다웠던 백현진의 첫번째 솔로앨범인 반성의 시간입니다. 집중하기 쉬운 음악은 아니지만, 그래도 백현진이 우리에게 내미는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남상아에게 짐승같이 노래를 부른다고 했었는데, 백현진의 목소리 역시 짐승같습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남상아는 울부짖는 짐승인 반면, 백현진은 나즈막하게 으르렁거리는 짐승이라는 점이죠.

13. 스웨터 - 하이라이츠

아쉽습니다 정말. 다시 이들의 음악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

14.한희정 - 우리처음 만난 날.
한희정에게 기대한 음악은 이게 아니었지만, 그래도 선방은 해주네요.

15. 원더걸스 - 노바디

이곡이 올해의 싱글에 뽑혔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시나요? 이곡이 아니고는 무엇이 뽑혀야할까요. 음악적인 부분만 빼고 모든 부분에서 올해 가장 강력했던 싱글입니다. 음악적인 부분만 빼고라는 부분이 현실의 음악 시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16. 이지형 - I Need You Love

질러줄 때 질러주면서 대중을 놓치 않습니다. 이지형이 바라던 음악이 이것일까요? 아직은 진행형이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곡인 것은 확실합니다.

17. 장기하 - 정말 없었는지
화제를 낳은 장기하의 곡입니다. 저는 이곡이 되게 좋더라구요.

18. 브로콜리 너마저 - 보편적인 노래
보편적이고 아름답지요. 당신은 특별합니까? 결국은 보편적인 감성이 가장 오래가고 살아남습니다.

여러분이 뽑는 올해의 싱글은 무엇입니까? 같이 공유하고 남은 한해 행복해지고 싶네요. 아 공유라는 것은 파일공유 따위가 아닙니다-_- 오해하실까봐.;;

by 속임수 | 2008/12/27 05:29 | 싱글 리뷰 | 트랙백 | 덧글(23)

12월 싱글리뷰 2

이번달 싱글리뷰가 너무 부실해서, 또 한번 합니다. 솔직히 기말고사 때문에 들은 음악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꽤나 관심이 있던 곡들을 리뷰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께서는 제 음악감상문에 기분이 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음악을 후지다고 평가하거나, 후진 음악을 좋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나봅니다. 그러나 저는 일단 아마추어구요. 진짜 별 영향력도 없는 꼴뚜기일 뿐입니다. 제 글이 일희일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단 대중가요에도 무척이나 호의적입니다. 단, 그것이 상품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전제하에 쓰는 것 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상품에 대해서 평가를합니다. 아무리 팔아먹을 속셈이 있는 것이라도 후지면 까는거고, 그정도면 잘만들었다는 칭찬을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음악은 가격이 정해져있습니다. 경제학에서 그렇게 떠드는 가격은 구매력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정도가 제가 리뷰를 쓰면서 염두해두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백하자면, 여기에 언급되는 수많은 대중음악들은 제가 구입해서 들어본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운받아서 들은 것은 아니고, 대부분이 어디서나 무지하게 많이 들리거나 음악채널에서 꽤나 흥미롭게 들은 것을 쓰는 것 입니다. 사지도 않은 자식이 무슨 리뷰냐? 라고 해봤자, 저도 전파의 소비자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악채널 역시 전파를 팔아먹는 기업이니만큼, 저도 충분한 소비자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대로된 감상도 아니고 음악채널에서 주워들은 것 가지고 무슨 자격으로 까냐. 라는 말씀에는 뭐 감상 방법의 차이라고밖에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저도 CD로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예전에 음악감상실이라고 있었지요. 뮤직비디오 틀어주던 가게요. 거기 다녀보신 분이라면 제 감상법에 그다지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보아 - Eat You Up
분명히 신경쓴 티가 팍팍나는 보아의 대 쌀국용 싱글. 깔것도 없고 칭찬할 것도 별로 없다. 보아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빛나긴 하지만, 퍼포먼스와 함께 보아의 주력무기인 폭발력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획자들이 알고도 못하는건지 모르고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주류음악이 대단한 것은, 그 때깔 고운 비트만의 힘은 아니다. 음악기획자들이 그렇게나 밴치마킹을 하고 싶어하는 주류음악의 힘은 역시나 훅이다. 보아의 이번 싱글은 분명히 SM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훅없는 음악이 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아는 훌륭하다. 그러나 분명 더 훌륭해질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소모되기전에 얼른 꽃피워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싱글은 분명히 아쉽다. 마지막으로 제발 언론들 설레발 좀 자제연....

은지원 - Dangerous
은지원의 버라이어티 이미지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성실한 랩가수인 것은 확실하다. 문희준을 언급하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문희준과 은지원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자신을 파악했으냐 못했느냐의 차이다. 은지원과 문희준 둘 다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다. 그 한계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이 아니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아이돌의 뮤지션화는 분명히 긍정적이고 한국 음악계에 꼭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그들의 역량이다. 분명히 문희준의 송메이킹은 몰라도, 보이스가 락뮤직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은지원 역시 가사에 진정성을 실을 수 있는 능력에 있어서 의심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은지원은 랩을 하는 사람이 가사를 다른 사람에 받는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추구했고,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아무래도 두장의 솔로앨범의 과욕에서 깨달았겠지만, 절대 늦은 판단이 아니었다. 그리고 차분히 실력을 길러 꽤나 좋은 결과물을 발표했다. 분명히 평균 이상의 싱글은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싱글이고 이것이 은지원의 행보가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사족이지만 문희준은 되려 은지원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앞서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아직도 고민할 여지가 너무나 많다. 

검정치마 - antifreeze
오 마이갓. 이토록 사랑스러운 세기말적 가사라니! 졸라 귀엽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세어나온다. 멜로디도 훌륭하고 가사 역시 훌륭하다. 올해 음악을 들으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뽑는다면, 정말 어렵긴 하겠지만, 검정치마의 201앨범 1번부터 6번까지 지나가는 순간은 분명히 포함될 것이고, 이 곡은 단연 최고다. 되게 염세적인 가사인데, 어쩜 이렇게 귀엽게 썼을까. 문제는 이 좋은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데, 아마도 의도한 바인 것 같으나 잘은 모르겠다. 2008년 내 생활에 다시한번 신스팝의 재림했다. 걸작은 괜히 걸작이 아니구나.

넥스트 - 개판 5분전 만취 공중 해적단
신해철이 최근 발표한 실망스러운 결과물들 덕분에 이번 싱글 제목만 보고 듣기도 싫었다. 쇼케이스에서의 발언들도 그렇고,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별 의미없는 이런 가사에서 의외로 넥스트의 저력이 보인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넥스트는 - 다른사람이 인정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 분명 지적인 밴드로서의 위상을 갖고자 무지하게 노력을 했었고, 그것이 되려 신해철의 이미지 덕분이 밴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싱글은 분명히 성공적이다. 질주감있는 신서사이져 사운드나 잔뜩 디스토션 걸어놓은 기타와 어울리는 신해철의 재수없는(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신해철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보이스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마치 아 내가 왜 재즈한다고 설쳤지? 하는 반성의 의미같이 들린다면 오버겠지. 낄낄. 어쨌든 좀 당혹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넥스트의 이름값은 충분히 해주는 싱글이다.

윤종신 - 야경
얼마전에 도서관 매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오다가 어떤 여자애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08학번으로 보이는 그녀들은 윤종신의 컴백 무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그가 노래를 한다는, 그것도 꽤나 진지하고 슬픈 노래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개그맨이 폼잡고 노래하는게 안어울린다는 내용. 패밀리가 떳다가 생각나서 웃겼다는 이야기였다. 아...ㅅㅂ 이게 세대차이구나. 나는 윤종신이 015B의<텅빈 거리에서>를 처음 들었을 때의 가슴 저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윤종신의 슬픔이 궁상스럽긴 하지만, 분명히 진정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이번 앨범도 마찮가지다. 그러나 그것이 요즘 애들한테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게 윤종신의 예능 활동 때문인지, 노래의 힘이 약한건지는 답이 딱나온다. 들어보면 안다. 아직도 윤종신은 좋은 작사가이고, 좋은 작곡가이고, 좋은 가수다. 유효하다. 걔들이 이 글을 보고 있으면 이말을 해주고 싶다.
이게 바로 윤종신이라고.

by 속임수 | 2008/12/21 03:09 | 싱글 리뷰 | 트랙백 | 덧글(12)

12월 싱글리뷰.

김창완 밴드 - 우두두다다

내가 김창완 밴드의 <우두두다다>에 찬사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산울림에 대한 리스펙트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산울림은 존경을 넘어 전설로 남겨질 위대한 밴드였다. 그리고 그 밴드의 일원이었던, 그 밴드의 브레인이자 프론트맨인 김창완님께 리스펙트는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하찮은 리스펙트 따위로 내 감정을 포장할 생각따윈 없다. 이런 곡에 과거의 영광을 들먹거린 다는 것은 오히려 똥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젠가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을 이야기하면서 산울림의 서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들은 굳이 산울림의 지난 앨범을 들을 필요가 없어졌다. 김창완 밴드의 새 싱글인 <우두두다다>는 서정이 무엇인지, 담백함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간단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아주 간단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주 단촐한 단어들로, 쉬운 창법으로,  간단한 코드 구성으로 말이다. 이런 감성을 2008년의 동시대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다. 내가 아무리 많은 찬사를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음악은 음악으로 말한다. 김창완님은 그것을 정확히 보여주었다. 자, 이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의 가장 행복한 노래를 들으며 우리 모두 행복해질 시간이다.


장윤주 - 파리에 부친 편지

모델 장윤주에게는 큰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장윤주에 대한 포스팅도 했었고, 그녀의 노래에 대한 포스팅도 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뮤지션으로서 정규 앨범을 제작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평가를 유보해야하지 않나 싶다. 일단 그녀의 음색은 나름의 매력은 있었지만 앨범 하나 전체를 끌고갈 힘이 있다고 생각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그녀가 하나의 싱글에서 뿜는 매력은 분명히 인정할만 하다. 문제는 이런 매력이 앨범 전체에 나열될 때 이다. 그녀의 관조적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질리지 않는 다양한 매력이 있을까? 아무래도 회의적이다. 그러나 싱글만으로는 괜찮은 곡이다. 다만 가사가 좀.........




시험기간에 돈이 없어서 피씨방에서 일하고 있다. 제길. 일하면서 글을 쓰려니까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다음 이 시간에.

by 속임수 | 2008/12/06 16:44 | 싱글 리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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