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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싱글 리뷰.

비 - Rainism

태양을 피하는 방법 이후로 비는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욕심을 포기한 것 같다. 물론 3집의 I do같이 나름 괜찮은 멜로디를 가진 노래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게 좋은 노래는 아니었다. 비는 단지 좋은 노래가 아닌 간지나는 노래를 하고 싶었고, 그것은 무대 위에서 어느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의 명백한 한계는, 영상이 아닌 매체에서 비의 노래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는 점이다. 어떻게 노래 가사보다 추임새가 더 많은 것 같냐.(한숨) 이 곡은 노래를 만들고 안무를 넣은 것이 아니라, 안무를 만들고 그것에 맞추어서 노래를 만든 느낌이다. 라이브하기 편하게, 숨 쉬어줄 부분을 만들어주고, 격렬한 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더빙된 코러스가 나오는 식으로 말이다. 예를들어 공 마지막의 호!호! 하면서 지팡이춤 추는 부분. 그러다보니 좋은 음악은 커녕 들어줄만한 노래조차 나오기 힘들 수 밖에. 무대를 보면 아, 간지난다.라는 감상이라도 있는데, 음악만 들으면 한숨만 나온다. 못들어주겠다. 솔직한 심정이다. 진짜 태양을 피하는 방법때는 남자인 내가 눈을 떼지 못할정도로 멋있고, 음악도 괜찮았는데 어떻게 성공하면 할수록 이러냐. 개인적인 바램인데, 그냥 배우만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노래 좀 잘고르던지. 비 정도면 좋은 작곡가들이 곡 주고 싶어서 안달일텐데.


서태지 - 버뮤다 트라이앵글.

서태지는 참 이상한 사람이다. 지난 앨범에서 괜찮은 곡인 '로보트'로 나와서는 '라이브 와이어'같은 곡으로 앨범을 후진 앨범으로 격하시켰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모아이'같은 좋은 곡으로 다음 싱글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더니 '버뮤다 트라이앵글'같이 정말 놀랍도록 후진곡으로 기대감을 반감시킨다. 슈로대 오덕후 식으로 말하자면 탈력 50. 일단 멜로디 부터가 후지고, 가사는 잘 안들리니 판단하기 힘들다.(가사가 안들리는 것부터가 후지다.) 서태지 팬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나를 깔까봐 걱정되서 이야기 하는데, 모아이 때는 정말 호의에서 나오는 포스팅을 했을 정도로 나는 서태지에게 악감정이 없다. 근데 이건 진짜 너무하잖아. 후진걸 후지다고 하지 못할꺼면 내가 뭐하러 비싼 밥 먹고 이런 글을 쓸까. 이전 모아이의 리뷰에서 어떤 서태지 팬분이 모아이를 지칭해서 '이번 앨범은 그런 혁명론적 발상의 종합정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어떤면에서 마에스트로의 향기가 듬뿍 느껴진다고나 할까요'라고 하셨는데, 저것 조차 한숨나오는 발언이지만,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그럼 뭐야. 혁명가적 발상의 총정리를 했으니 다시 혁명의 시작? 마에스트로는 한번 해봤으니, 다시 아래로 내려간 것? 정말 이건 좀 아니다 싶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밴드에서 키보드 치는 애 있잖아. 걔는 예전에 SM에서 나온 록밴드에 있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무슨놈의 오바를 그러게나 하는지. 그러면서 연주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아, 정말 악담으로 시작해서 악담으로 끝나는구나. 그런데 이건 그만큼 서태지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다는 반증으로 봐달라고 하기에는 예전에 내가 해논 이야기가 있어서...-_- 걍 구린걸 나보고 어쩌라고.


손담비 - 미쳤어.

얘 댄스하나는 확실히 미친 것 같다. 이건 그냥 처음 봤을 때의 감상. 어쨌든 용감한 형제의 곡치고는 나름 괜찮다. 용감한 형제가 어떤 인물들인가. 빅뱅의 마지막 인사와 브아걸의 어쩌다 등, 트랜드를 잘 포착해서 자신들만의 후진 감각으로 가수에게 최악의 노래를 선물해주는 작곡가 그룹이다.(사실 그룹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다나, 마지막인사나 기존 히트곡의 동어반복이고, 같은 말을 하는데 되게 싸구려같이 들렸다는 점에서 참 안타까웠는데, 이번 손담비의 노래는 그럭저럭 선방은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곡이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나름 안타는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노래의 힘인지, 의자춤의 힘인지는 각자 판단하길 바란다. 나는 아무래도 후자에 힘을 실을려고 한다.


W & Whale - R.P.G Shine

W가 내가 알고 있는 W가 맞고, 그리고 저걸 하고 있는 사람이 예전에 코나의 그 황홀한 음악을 하던 양반이 맞다면 참 세상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코나가 원래 세련된 음악을 하긴 했지만, 세련됨 이상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고, W는 코나에서 세련된을 좀 줄이고 감성을 극대화 시킨 밴드였는데, W & Whale은 세련된 무언가만 너무 추구한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최근의 트랜드가 클래지콰이류의 새련된 전자음악이긴 하지만, 너도 나도 그런 음악만 하면 재미가 없다. 그런데 사실 주목해야 할점은 클래지콰이보다 W & Whale이 세련된 전자 음악은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지 클래지콰이의 짝퉁처럼 보인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여담이지만, 여성 보컬 Whale은 얼굴도 예쁘고 흠잡을데 없이 노래도 잘하지만, 보이스가 어딘가 좀 부담스럽고 어딘가 재지해서 곡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


요조 - 아침먹고땡

얼굴이 이쁜 것 보다는 일단 그 목소리와 멜로디언 연주에서 굉장히 호감을 가직 있는 뮤지션이긴 한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 함께했던 앨범과 더불어 이번 솔로 앨범을 들어보니 내 취향이 아니다. 싱글 리뷰라고 해놓고 내 취향을 강조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 객관적인 감상을 하기 힘든 노래다. 이것이 요조의 저력이라면 저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음악을 들으면 자꾸 감상적이 되고 주관적으로 된다는 점이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이 두가지 판단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싫더라고. 유치해서.


오늘따라 왜이리 까칠한지 욕만 잔뜨 써놓았다. 내가 욕만 써놨다기 보다는 이번달에 리뷰하려고 고른 싱글곡들이 욕을 들어먹을 소지가 많았다고 생각해 주시길.;;;;; 그나저나 계획하고 있던 프로젝트는 저작권 때문에 실패했고, 최근에 글쓰기가 힘들어 블로그질을 잘 못하고 있지만 계속 찾아와주시는 분들. 참 감사합니다.ㅠㅠ
근데, 혹시 비스타 쓰시는 분들중에서요. 이글루 글쓰는 포멧이 비스타와 호환이 잘 안되나요? 다른데서는 상관 없고, XP에서는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글쓸 때, 타이핑에서 하나씩 빠져서 타이핑 되네요. 예를들면 이런시그로 마맂.-_-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by 속임수 | 2008/11/02 22:27 | 싱글 리뷰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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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n192Km at 2008/11/02 23:07
비..한숨에서 공감합니다.
서태지..네 가사가 뭐 안 들리니 이거 뭐..-ㅅ-
손담비.. 용감한형제 심심해서 검색해보니 왜 노래가 똑같냐는 글이 있는데 덧글에..용감해서 그래요라네요
-ㅅ-;;
W&Whale 그래도 사고 싶네요^^;;
요조는 못 들어봐서;;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8/11/20 21:50
뭐 음반 사시는데 방해하고자 쓴글이 아니라, 걍 제 생각일 뿐이죠. 낄낄. 제가 어느누구에게도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쓴 글이져.
Commented by 편지 at 2008/11/03 05:21
비 무대는 좀 간지나던데 곡은 참... 맨 마지막 줄 확실히 공감합니다.

손담비 노래도 제법 괜찮습니다. 좋다는 기준이 리스너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층에겐 제법 괜찮은 트랙이죠. 한마디로 요즘 가요 트렌드. 이른바 듣보잡이었던 손담비를 스타로 등극시켜버렸으니. 후자의 영향도 있지만 전자도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용감한 형제의 트랙들 중에서는 꽤나 괜찮은 트랙이지요.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8/11/20 21:51
네, 용감한형제의 트랙중에서는 괜찮죠. ㄷㄷㄷ
Commented by 고은새 at 2008/11/05 01:06
요즘 학생들 비에 대해 열광하고 있어요.. 어쩐지 마이클잭슨을 보는 기분이야 라고 한마디 했다가 아주 혼났답니다. 덜덜;;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8/11/20 21:51
비의 인기를 체감하기 좀 힘들어요 전.ㄷㄷㄷ
Commented by hachi at 2008/11/15 23:11
비부터 서태지,손담비까지 완전 공감.(나머지는 전혀 모르는-_-;;)
좀 오랜만이군요 속임수님.ㅎㅎ 근데 이글루 오랜만에 왔더니 티스토리로 이사가고 싶어진다는-_- (이글루 왜 이런대요-_-)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8/11/20 21:51
낄낄 이사가지 말아주세요~
Commented by 케빈 at 2008/11/19 00:03
ㅋㅋㅋㅋㅋㅋ 이번달 리뷰는 짤없네요 찬바람붑니다 ㅋㅋ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8/11/20 21:52
아 진짜 성격이 더러워져서 그런가봐요,ㄷㄷㄷ
Commented by 아이버슨 at 2009/02/09 18:19
안녕하세요 다음 카페 서태지리뷰 카페지기 아이버슨 입니다.
님글 잘보왔습니다.
저희카페는 서태지리뷰 및 다른 뮤지션에 리뷰를 볼수 있도록 만든 카페입니다.
제가 님 블러그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님에 글을 저희 카페에서 볼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남기고 갑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Commented by 속임수 at 2009/02/10 01:45
저번에도 답변드렸지만-_-;
죄송합니다. 서태지카페는 제가 글쓰는 자유가 없을 것 같아서.
Commented by 이그멍 at 2009/03/05 01:42
혹자는 버뮤다를 모아이 보다 높게 평가 하더군요.
쉬운말로 해서 "모아이 보다 시원한 맛이 있다"네요.
어디까지나 취향 차이겠지요.

레이니즘 무대를 보니 노래는 안하고 추임새만......

용감한 형제가 대중들에게 쉽게 먹히는 후크를 제조해내는 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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