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7일
10월 싱글리뷰.
원더걸스 - Nobody
원더걸스의 싱글들을 말할 때, 빠지지않고 언급되는 것은 박진영이다. 그런데 문제는 원더걸스보다 박진영이 더 많이 언급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원더걸스가 박진영이 프로듀스한 가수가 아니라, 박진영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상품이라는 것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은 박진영의 브랜드는 이미 가수와 프로듀서의 관계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진영이 만들었다는 것이 리스너에게 큰 신뢰를 주는 경지까지 다가선 것이다. 이것은 꽤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아이돌 그룹의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박진영이 프로듀스한 아이돌 그룹은 맴버가 누구인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날이 올지 모른다. 기존의 아이돌 그룹은 맵버의 매력에 그 의존도가 높았다. 음악보다는 아이돌들의 외모나 퍼포먼스가 우선이었고,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버라이어티에서의 활약이 인기에 큰 동력이 되었다. 그런 아이돌 그룹이 맴버보다는 프로듀서와, 음악, 컨셉에 더 큰 인기요인이 생긴다는 것은 꽤나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아이돌 시장에서 프로듀서 박진영의 독주체제가 과연 긍정적인가 하는데에는 의문부호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제 2의 박진영의 등장이 요원하다는 음악계의 빈약한 층도 그 증거가 되지만, 결정적으로 음악에 치중하기 보다는 박진영의 마케팅 수단만 따라하는 거대 기획사들고, 영세기획사들의 양산이 문제다. HOT이후 수도없이 등장한 아이돌그룹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미 브라운 아이드 걸스같은 그룹이 원더걸스 워너비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올드스쿨 스타일의 매력적인 무대의상과 훅은 역시 박진영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근데, 얘들 성량이 이렇게나 딸리는건 어쩔 수 없다.
weezer - heart song
나이가 먹어가면서 패배주의를 노래하는 밴드에게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언제까지 패배주의에 빠져 찌질거릴수 없다는 위기감과, 그 달콤한 자위가 더 이상 지겨워 졌다. 그러나 위저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아무래도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찌질한 애들이 부르는 찌질한 가사를 전혀 찌질하지 않게, 혹은 매우 매력적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에 위저밖에 없을 것 같다. 당신이 기대한 위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30분동안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위저의 앨범을 듣는 것이다.
샤이니 - 누난 너무 예뻐
샤이니의 음악을 듣고 두번 놀랐다. SM에서 이런 스타일이 주류 흑인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에 처음 놀랐고, SM애들인데도 이렇게 못생겼다는 것에서 두번째로 놀랐다. 물론 후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는 니는 얼마나 잘생겼냐는 말을 하진 말길 바란다. 나 못생겼다. 그래서 후자의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을란다. 못생긴 주제에 남의 얼굴 가지고 평가하긴 좀 그렇지.
SM의 남자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한결같았다. 절대 좋은 의미는 아니다. 항상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 그러나 화장이나 헤어는 엄청나게 요란한 - 음악을 첫 싱글로 내놓고, 두번째로 여자애들을 살살 녹이는 예쁜 노래로 정상 등극. 이건 하나의 공식화 되었다. 첫싱글의 목적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 이렇게 남자답고, 심각한 애들이야. 아이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 다.SM이런 류의 곡이 괜찮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는 상업적 성공도 그다지 얻지 못했다. 물론 신화를 제외하자. 신화는 이제 한국의 스마프라고 불러도 별로 큰 어폐가 없을만한 그룹이니. 어쨌든 그런 SM에서 샤이니라는 아이돌을 내놨는데, 이름과 같이 정말 반짝반짝하는 음악을 내놓았다. 문제는 그 반짝임이 너무 과해서 느끼하다고 할까? 어쨌든 신선하다. 흑인 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SM의 장르 실험이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지만, 꽤나 성공적이다. 음악도 세련되고, 나름의 괜찮은 훅도 가지고 있다. 비트도 안정적이다. 근데, 역시 SM은 SM이다. 맴버들의 창법이 모두 똑같아서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으며, 얼굴 윤곽이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하얗게 조명을 쏘는 뮤직비디오도 그대로다. SM과 비SM의 차이라고 하면, 라이브는 훨씬 더 잘하지만 무대를 보지 않으면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동방신기 - 주문 mirotic
할말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에서 다했다. 기존의 SM 남성 아이돌이 내놓은 첫번째 싱글의 반복 그 이상도 아니다.
Jason Mraz - make it mine
잘생기고, 노래 잘하고, 음악도 잘만들고, 매너도 무지 좋을 것 같은 데다가, 로맨틱할 것 도 같다. 질투가 나서 정말 짜증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노래를 듣게된다. 이런 놈에게는 객관적이거나, 냉철한 판단따위는 할 수 없다. 아 부럽다. 나쁜놈. 하느님 다음생에는 제이슨 므라즈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ps. 아시죠? 이제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댓글을 확인은 하지만 학교 무선인터넷이 후져서 답글을 달아드리기 힘들어요. 언제 시간 내서 모두 달아드리께요. 언제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 2008/10/07 19:07 | fragile hear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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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용감무쌍하십니다. ^^
개인적으로 원더걸스 Nobody 뮤직비디오는 박진영의 M/V인줄..